언론보도

플라잉카부터 펫택시까지…스마트 모빌리티 영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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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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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는 카카오
카카오, 칼라일서 2200억 조달
고급택시 `벤티` 1만대로 확대
반려동물 택시 서비스도 인수

우버와 손잡은 SKT
SKT, 4000억 투자 유치 추진
티맵-우버합작법인 내달 출범
한화와 플라잉카 상용화도 준비

상장 준비하는 쏘카
쏘카, IPO 통한 자금수혈 나서
가맹택시 이어 대리운전 선보여
상반기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도


각종 규제 잔혹사를 겪었던 모빌리티 시장이 올해 대형 플랫폼 간 경쟁 구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대형 고급택시, 펫택시까지 공격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고, 2025년 `플라잉카` 상용화를 선언한 SK텔레콤도 우버와 손잡고 오는 4월 합작회사 출범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다. 차량공유 서비스 1위 쏘카가 타다 플랫폼을 활용한 브랜드택시, 대리운전 서비스를 포함한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택시 호출을 넘어 내 차 관리, 자율주행, 드론까지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이동에 관련된 모든 활동을 편리하게 처리하는 `스마트모빌리티`로의 진화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모빌리티업계에서는 4월을 기점으로 주요 모빌리티 플랫폼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국내 모빌리티 산업 지형은 카카오모빌리티, SK텔레콤-우버 연합, 쏘카의 3자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투자 유치와 상장 추진을 통해 실탄을 마련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쩐의 전쟁`도 가열되고 있다.

업계 선두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약 2억달러(약 22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승합차 기반 고급택시 서비스 `카카오 T 벤티`를 올해 1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서울 지역에 소수로 운영된 서비스를 경기도 부천을 시작으로 전국 서비스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중형택시를 활용한 가맹택시 서비스 `카카오 T 블루`는 지난해 말 1만6000대를 넘기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 T 앱의 누적 가입자도 2800만명에 달한다. 최근 반려동물 택시 서비스인 `펫미업`을 인수하고, 자가 차량 이용자를 위한 세차, 정비, 중고차 거래를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내 차 관리`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설명[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투자 유치 당시 "투자를 바탕으로 모든 이동의 불편을 해소하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더욱 빠르게 실현할 것"이라고 밝히며 SK텔레콤과 손잡은 우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우버 연합군도 플랫폼 대결을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섰다. 티맵모빌리티는 현재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털, 이스트브릿지로부터 3000억~4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티맵은 앞서 지난해 10월 우버로부터 5000만달러(약 575억원)를 유치했다. 우버는 이와 별도로 티맵과 합작 회사에 1억달러(약 115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코리아는 다음달 1일 합작법인(JV) `우티(UT)`를 출범시킨다. 세계 900여 곳 도시에서 운영하는 우버의 모빌리티 기술, 노하우, 자금이 티맵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인프라와 결합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버는 지난 1월 가맹택시 서비스인 우버택시를 선보였고, 3월까지 1000대까지 증차할 계획이다. 티맵 택시는 기사회원 20만명, 승객회원 300만명을 갖고 있다. 내비게이션 티맵은 이용자가 1800만명에 달한다. 양사의 서비스는 당분간 별도로 운영하지만,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론 차량에 그치지 않고 드론을 통한 `플라잉카`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한화시스템과 손잡고 2025년을 목표로 서울 도심과 경기도를 연결하는 `플라잉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우버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국내 차량공유 업체 1위 쏘카도 올해 기업공개(IPO)를 비롯해 대규모 수혈을 준비하고 있다. 쏘카는 지난해 4월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접으며 타격을 받았다. 이후 가맹택시 서비스인 `타다 라이트`와 고급택시 서비스 `타다 플러스`를 통해 재기에 나섰다. 기업가치도 이미 1조원을 넘어 토종 모빌리티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말 대리운전 서비스 `타다 대리`도 선보이면서 타다 앱을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강화하고 있다.

대형 모빌리티 플랫폼이 실탄 확보와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단순히 택시 시장을 노린 것이 아니다. 호출을 넘어 자가 차량, 자율주행, 드론 같은 미래 스마트모빌리티 시장 선점까지 겨냥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는 지난해 12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 도로에서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쏘카도 자율주행 솔루션기업 라이드플럭스와 상반기 안에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제주공항에서 중문단지까지 편도 38㎞ 구간에서 미니밴(크라이슬러 퍼시피카)을 이용한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인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발간한 `ICT R&D 기술로드맵 2023` 보고서를 보면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규모는 2017년 6820억원에서 연평균 약 27% 증가해 2023년 약 2조86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수년 내 모빌리티 기업들이 유상 자율주행시장을 두고 본격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쏘카와 타다가 확보한 차량호출, 차량공유 서비스 역량과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결합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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