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의 한축인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거점을 미국에 세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미국 현지 법인 준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미국 워싱턴 D.C.에 UAM 사업을 전담할 현지 법인을 공식 출범한다. 이미 2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 관련 사업 예산엔 현대차가 투자를 완료했으며, 기아와 현대모비스 (213,500원 ▼2,000 -0.93%)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 법인은 한국 내 컨트롤타워(UAM 사업부)와 협력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사람을 실어나를 UAM 기체를 개발하는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국은 2026년 상용화를 준비 중인 중형급 화물 운송용 무인항공기 '카고UAS(Cargo Unmanned aerial system)' 기체 개발을 맡게 된다.
미국 내 현장 지휘는 항공우주 산업 스타트업 '오프너'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지난 2월 영입한 벤 다이어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책임진다.
현대차그룹의 UAM 사업을 맡고 있는 신재원 사장은 당분간 원격으로 법인 출범 작업을 총괄한 뒤 현장을 방문해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신 사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에서 30년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미래항공연구와 안전 부문 베테랑급 전문가다.
UAM 사업의 핵심은 사람이나 화물을 실어나를 PAV(개인비행체)다. 기본적인 형태는 드론과 유사하지만 사람이 탄다는 점에서 운영을 위한 기술적 난이도는 하늘과 땅 차이다.
현대차그룹이 UAM 사업의 거점을 한국과 미국으로 이원화한 것도 이런 기술적 난관을 효과적으로 넘어서기 위해서다. 상용화 시점을 2028년으로 잡고 있는 만큼 우선 기술 수준이 높은 현지 인력 수급 등을 통해 R&D(연구개발)에 무게를 두면서 현지 업체 M&A(인수합병)나 투자 여부를 모색한다. UAM 하드웨어와 플랫폼 면에서 앞서가고 있는 미국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기술 수준을 단기간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이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S-A1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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