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세계 1위 드론업체 中 DJI, 美 제재에 핵심인력 '이직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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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202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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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사 임직원 200여명 중 3분의 1 회사 떠나"
핵심 인력 줄줄이 경쟁사 이직...돌연 사직하기도
美 상무부, 지난해 12월 '블랙리스트'에 DJI 등재
"중국 본부와 미국 지사 간 내부 권력 투쟁 극심"



2019년 11월 13일(현지 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중국 드론 제조업체 DJI의 관계자가 드론 소유자 추적 앱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드론 제조업체 DJI테크놀로지의 북미 사업이 미국 행정부의 제재로 휘청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각지의 임직원들이 돌연 사직하는가 하면 핵심 기술자가 경쟁사로 이직하는 등 세계 1위 업체의 인력 유출이 수개월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수의 DJI 전·현직 임직원은 이날 로이터에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와 버뱅크, 뉴욕에서 근무했던 임직원 200여명 가운데 3분의 1이 지난해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특히 DJI의 미국 연구개발(R&D) 책임자는 지난달 돌연 사직해 충격을 줬다.
지난해 말까지 회사에 남아있던 전직 직원 두 명은 사측이 팰로앨토 R&D 연구소에서 일하던 10여명도 해고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화웨이, 바이트댄스 등에 이어 DJI까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확대한 결과라고 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DJI를 거래금지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부품과 기술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 회사가 드론 기술을 활용해 중국 내 광범위한 인권 탄압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다.

같은 달 회사를 떠난 로미오 더셔 DJI 전 미국지사 공공안전부장은 "당시 미국 팀과 중국 본부 사이의 내부 권력 투쟁이 극에 달해 제대로 일을 하기도 어려웠다"며
"시장의 선두주자인 DJI를 떠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잇따른 감축에 내부 혼란까지 극심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전직 NASA(미 항공우주국) 프로젝트 매니저인 더셔는 2014년부터 미 정부 기관에 DJI의 비(非)군사적 드론 기술을 제공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미 대선을 거치면서 미·중 간 무역전쟁의 여파를 수습하고 정부 사업을 수주하는 문제가 한층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더셔는 현재 DJI의 경쟁사인 스위스 회사 오트리온에서 일하고 있다.

드론 업계 선두주자의 추락 소식은 미국이 중국 기술기업에 '안보 우려'를 이유로 거래 금지를 단행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미국의 비군사적 드론 분야 시장 규모가 42억 달러(약 4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소비자 시장의 90%, 산업 시장의 70% 이상을 DJI가 점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DJI의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2006년 DJI를 설립한 프랭크 왕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 행정부의 제재와 최근 감원 및 인력 유출 사태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시장의 진화하는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어렵사리 감원을 결정했다"며
"경쟁사의 억지 주장과 달리 고객들은 DJI 제품이 강력한 데이터 보안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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